비밀의 화원 같은곳을 다녀오다

여정선
2017-07-01
조회수 1221
포항에서 멀리도 갔다

여수 말로만 듣던곳

생전 처음 가는곳이라 숙소 선택에 여기저기 뒤지느라 일주일내내 인터넷을 돌아다녔다

요즘 펜션들은 다들 삭막한 현대적 건물로 왜이리 비슷한지

모두 한곳에서 만든것처럼 대등소이하다



서양처럼 테마란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던차에 발견한곳

쌍둥이네흙집이다

우선 내가 쌍둥이라서 눈에 띈것같다

홈페이지 대문에 감히(ㅎㅎ) 가족사진을 걸어두다니.....

대단한 자부심이다

철학이 없지 않고선 이럴순 없는것이다



바로 전화로 예약하고 도착한 곳은 여름꽃 능소화와 다알리아 그리고 수국이 만개해 있었다

범상치 않은 쥔장의 환대에 소소한 것까지 챙겨주시는 꼼꼼함

쥔장얼굴도 안비추는 허드레 쇼셜펜션과는 역시 달랐다

주말이라 가족단위가 많았는데 심하게 젊은 층이 없어서 정말정말 좋았다

예전에 한곳에서 20대들 땜에 잠을 한숨도 못잔 나쁜 추억이 있어서..........ㅠㅠ



아마 주인장께서 전화로 예약받을때 손님을 고르는것 같은 느낌.....

(역시 여쭤보니 고르는것은 아닌데 대학생층은 안받는다고 했다)

차로 5분거리에 정육점과 부식가게 그리고 슈퍼까지있어서 카드만 들고가니 모든게 막힘이없었고 밭에는 상추가 지천이라 현지조달했다

마침 감자를 캐고 계셔서 몇개 얻어왔다는거......ㅎㅎ

아마 지금가면 옥수수를 얻어 먹을수 있지 않을까....ㅎㅎ



사장님 아니 주인장님!

떠나는 날에 가족 사진 멋지게 찍어주셔서 감사하고

수국을 한아름 주셔서 지금도 싱싱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여행에서의 행복기준이 뭔지는 잘 몰라도 적어도 이번 여행은 가장 편하고 행복했다고 빨강줄 그어 놓네요

여수는 가을이 늦게 온다지요...

11월 초에 꼭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참, 쥔장님의 구릿빛 팔뚝이 인상적이었습니다...ㅋㅋㅋ

건강하세요~


백가이버's Comment (2017-07-17 10:11:00)
에고~

날도 더운데 어찌 지내십니까

이래저래 바빠서 이제야 답글을 다네요

여기는 손님들이 멀리서 오셔서 좋아하시는 모습이 저희들의 보람입니다

월요일인 오늘도 비지땀 흘리며 휴가때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잔디도 깎고 주변 정리에 여념이 없답니다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갈 소중한 공간이 여행지보다 숙소이기에 항상 최선을다해 한분한분 모시지요





훌륭하진 않지만 주어진 자연환경과 조금은 세월지난 촌스런 반도시적 공간인 우리흙집...

여기에는 현대적 재미스러움이나 특별한 즐거움은 없지만 그저 편암함과 마음나눔, 그리고 정스러움이 공존하며 사색의 시간을 드리고 싶은게 이곳 흙집의 바탕생각 입니다

칭찬에 오만하지않고 항상 낮은 자세로 모시는 쌍둥이네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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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전남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1622-24

1622-24, Dolsan-ro, Dolsan-eup, Yeosu-si,

Jeollanam-do, Republic of Korea


계좌안내

농협 351-0050-7144-63  예금주 백종길 


Reservation

예약문의 061-644-9797 (쥔장직통 010-4646-3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