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션을 처음 이용한 가족

김우준
2012-09-24
조회수 2709
후배의 권유로 여수를 여행하면서 이곳 쌍둥이네흙집을 알게되었다
난 돌산이라는곳이 이리 큰섬이지를 몰랐다
알고보니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섬이란다
올망졸망 떠있는 남해의 섬들을 보며 도착한 숙소는 간판이 없었다
하지만 주인장이 보내준 문자 한통이 모든걸 해결해줬다
아마 오랜 노하우인듯 싶었다
간판이란것은 상호 조바심의 산물일뿐 서로의 관심이 통한다면 길 찾는건 그리 큰 문제가 되질 않는다 생각한다
아마 이부분은 나와 주인장이 같은 코드인듯하다
주차장 초입...
깜짝놀랐다!
내이름 석자가 박혀있었다
객실 이름이 아닌 내이름 석자.....
아니 이런 생각을 어찌했단말인가
아이들도 환호성이다 아빠이름이 있으니 우리집 같단다
그래 우리집이다...오늘만큼은~

해질녘...
난생처음 이리 아름다운 일몰은 본적이없다
듣고보니 9월중순경이 흙집일몰이 가장 좋단다
운이 좋았다
바베큐장과 잔디밭주위로 심어져있는 종려나무는 이국적인 모습이었다
그사이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고기를 구웠다
난 우리 가족을 팬션이라는곳에 처음 데리고 왔다
어리둥절할 틈이 없었다
주인장의 능숙한 안내와 도움으로 저녁이 만찬이되고 흙집에 특별하게 준비된 스마트폰용 앰프에 아내의 전화기를 꽂았다
아마 이것도 주인장의 센스인것 같다
나가수버젼의 음악과 7080 팝송이 어둠속으로 잔잔하게 사라진다

방안은 천국이었다
9월 중순인데 해가지니 밖은 쌀쌀했다
바베큐를 마치고 방에 들어오니 장장과 흙냄새 그리고 나무냄새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내가 촌놈일까?
아니면 모두가 이런 느낌일까?
묻지도말자~ 따지지도말자~
그냥 눕자
이불도 사치다
그냥 누워도 따뜬하니 너무 좋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시골 보일러방에서 전기장판으로만 지내시다가 자식들 오면 그때야 보일러 조금 틀고 하시던...
이런 방에서 오래 모시지 못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잠시 눈을 감게만든다....
아이들의 재롱에 우린 그날 자정이 넘어서야 꿈나라로 갈수가 있었다

이른아침 어디서 그리 새소리가 나는지
천국이 따로 없다
멀리 보이는 조각 바다에는 까마득하게 배들이 보인다
커피한잔을 들고 산책을 했다
이런것은 시키지 않아도 배우지 않아도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되는것 같았다
소품 하나하나 주인장과 가족들의 손때가 가득했다
갑자기 나도 이리 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집에가면 그간의 회색빛 도시생활에 변화가 있을것 같다
많은것을 느끼고 배웠다
물론 표현에 서툰내가 흙집을 나오면서까지 주인장께 극찬을 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이제야 글로 털어 놓는다
생애 처음 팬션을 가서 이런 행복을 선물받고 온 사람들은 아마 드물것이다
때와 장소 그리고 나와의 코드가 맞아 떨어졌나보다

흙집주인장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떠날때 두툼한 거친 손으로 덥석 잡아주시던 그 느낌 잊지않고 살겠습니다
사는게 바빠서 자주는 못들려도 봄에 다시한번 오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Jkbonire's Comment (2014-03-16 12:55:21)
It's about time sooemne wrote about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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