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모두가 간절한 "고즈넉함" 이있는곳

노희정
2021-05-26
조회수 236

집에서 수다떨다가 출발이 늦어서 향일암을 둘러보고 저녁 어스름.. 흙집으로 향하는 길에 우리를 기다리시는 흙집 아저씨의 전화를 받았다

 그 전에도 일정에 차질없이 잘 다니고 있는지 확인 전화를 하시고 카톡으로 여수정보를 시리즈로 쏴주셨다

 흙집에 다와가니까 흙집을 찾을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고 계속 통화하면서 길을 안내해주셨다

당일 가격 후려치는 뜨네기 손님은 받지 않으려고 간판을 세우지 않았다는 흙집이지만 네비가 마당까지 정확히 안내를 했다.

드디어 오른쪽에 불켜진 흙집을 보였다.


벌써 주위는 캄캄해졌고, 흙집과 이웃집의 불빛이 빛났다. 평일이라 우리 말고 한팀이 더 있었는데 섬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오기 때문에 오늘 밤엔 흙집에 우리만 지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고로 예약한 방보다 더 넓은  감나무방을 준비해주셨다는 소식까지, 아~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아저씨도 반가웠는데.. 이런 더 반가운 소식들까지..


방문 입구에 감나무가 있고 고무신 네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방 안엔 격자무늬 문으로 만든 탁자와 나무 옷걸이, 작고 귀여운 세모창, 천장의 ‘福’ 자까지, 흙집과 잘 어우러지는 소품들이 조화롭게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방구경은 있다가 자세히 하고 배고픈 우리를 위해 얼른 안내해주신 주방. 천장엔 역시나 ‘食’자가 동그랗게 박혀 있었고, 나무 탁자와 의자가 창 가에 놓여있었고 여러 주방도구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마치 민속주점 같은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었다. 배고픈 우리 네 명과 아저씨는 각자 쌀을 안치고, 채소를 씻고, 그릇을 준비하고, 숯불을 피우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흙집아저씨의 능숙한 솜씨로 고기가 익어가고 사진도 찍어가며, 우리의 저녁상이 다 차려졌다.


늦은 저녁을 함께 하며 흙집짓는 이야기, 자녀들의 이야기도 듣다보니. 흙집에 대한 아저씨의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흙집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가진 사람들과 흙집을 함께 하고픈 아저씨의 맘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예약 전화를 드렸을 때 아가씨들 네명을 위해 예쁜 침구를 준비해놓으시겠다던 아저씨의 말씀대로 보송보송한 이불과 베개가 가지런히 있었고, 우뭇가사리 끓인 물을 발랐다는 황토벽은 그래선지 매끈하고 깔끔하고 더 쾌적했다. 그리고 볼록볼록한 타일벽과 마치 작은 창 같은 거울이 달린 욕실이 너무 귀여웠다. 아저씨께서 빌려주신 담요와 동양화와 함께 흙집에서의 밤이 깊어갔다.


다음날 아침, 금오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러야했다.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아침 공기와 새소리, 이슬 머금은 꽃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부랴부랴 떠난 것이 아직도 아쉽기만 하다.

무엇보다 흙집에서 실컷 머물지 못해서 아깝다.

결국 간발의 차로 배를 놓쳤고, 아침부터 우리를 배웅해주신 흙집아저씨께서 금오도 들어가는 다른 방법을 부랴부랴 알아봐주셨고, 그리고 금오도에 도착해서도 잘 갔는지 확인 전화 주시고..정말 감동이었다.

아저씨께 감동 먹어서 빼놓지 않고 적으려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흙집에 갈 때 정말 빼놓지 않아야 할 것!


'여유'


담에 가면 늘어지게 잠도 자고, 흙집에서 빗소리도 듣고 그럴거다 꼭!! 

친구끼리의 여행도 좋았지만 올여름에는 가족과도 함께 또 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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